소녀 마리아가 성모 마리아로 변모 되어 가는 여정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 1,30-31)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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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죽음을 불사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소녀 마리아는 너무도 일찍 뜻하지 않은 시기에 이런 일을 겪
습니다. 그러나 당혹스러워하지 않고 담대하고 차분하게 상황
을 직시하고 직면하는 마리아는 소녀다우면서도 어른스럽습니다,
물을 것은 묻고 아닌 것은 아니라는 질의 응답이 오간 후
마리아는 식별한 후 죽음을 불사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느님의 뜻을 긴호흡으로 받아안는 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개인에게 어떤
사명을 주시기 위해 끝없이 기다리시고 불평을 들으시고 채근하시고
달래시며 쭉 당신의 길을 내어 가십니다.
긴 호흡으로 기도하고 묻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바라보고 행하
면서 길을 걸어가는 여정에서 우리는 단단하면서도 대담한 소녀 마리
아에서 성모 마리아로 변모되어 가는 것인가 봅니다.
오늘 영보축일은 그래서 늘 마음에 품고 사는 말씀을 더 깊이 묻도록
우리를 조용히 감싸 안는 축복된 축일입니다.
우리나라 봄 산불이 또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심각합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대림시기부터 시작된 고통은 여전히
마음을 쓸어내리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하느님 부디 우리나라를 구하소서. 용서하소서.
그림 : 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