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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불꽃으로 타오르는 40년의 광야여정

2025-03-23

 
모세는 양 떼를 몰고 미디안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탈출 3, 1-2)
 
 
광야 가장 아래까지 내려간 모세의 치열한 내면 여정이 있은 후
하느님의 산 호헵으로 오르는 황홀경은 기도생활의 정점을 보여
주는 듯 합니다.
 
에고와 함께 고단하고
치열하게 힘겨루기를 하며 걸었던 여정을 지나
에고를 벗어놓고 두렵지만 그래도 나를 벗어놓고
걷는 길 끝에서
이제 실오라기 하나 허용하지 않는 
참나는 예전부터 신고 있었던
익숙한 신발을 벗어놓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모세는 하느님 앞에서 녹아납니다.
 
불이 붙었지만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에서는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모세가 품고 있던 백성들의 고난을 똑똑이 보시는 하느님
모세가 품고 있던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하느님
모세가 품고 있던 백성들을 다 아시는 하느님
그분을 만나기 위해 모세는 40년을
광야에서 울부짖고 가슴을 찢고
자신의 가면을 벗겨내며 치열하게 영적 여정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만났습니다. 
참자신 안에 새겨져 있는 하느님의 얼굴을...
 
 
 
그림 :모세와 불타는 떨기나무, 비잔틴 양식 모자이크화, 성 카타리나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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